한 해중 가장 화제가 되는 행사가 어제 끝났습니다. 어제는 바로 대학 수학능력평가시험 날이었는데요, 특히 올해는 지진 때문에 혼선이 빚어지면서 바로 전날에 시험일을 미루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힘겹게 시험을 치른 수험생 여러분들을 위해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한 편 소개할까 합니다. 태국에서 개봉한 ‘배드 지니어스’가 그것인데요, 시험을, 그것도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정행위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린’은 수학 경시대회 1등에 비싼 사립학교를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닐 정도의 수재입니다. 친구 ‘그레이스’가 학점이 부족해 연극 공연에 참여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지우개에 답을 적어주며 부정행위를 시작합니다. 이 부정행위는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1년 생활비를 훌쩍 넘는 돈을 사례비로 받기에 이르죠. 결국 그 부정행위는 교내 시험에서 적발되며, ‘린’은 장학생에서 제외됩니다. 그 일로 ‘린’은 오랜 시간 친구들을 멀리하지만 거액의 해외 유학시험(STIC) 부정행위를 제안받고 일을 꾸미기에 이릅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을 옮겨 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1. 지식 전달만이 교사의 의무는 아니죠. 다른 면에서도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을까요?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가지 않겠다고 결정한 ‘린’에게 입학면접을 진행한 면접관이 한 질문입니다. 여기에서 ‘린’은 과거의 잘못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과거의 잘못을 교훈삼아 바르게 인도하겠다는 답변을 합니다. 선생님의 역할 뿐 아니라, 과거의 우리가 내일의 우리를 위해 맡아야 하는 역할에 대한 설명이기도 합니다.
2. 함께 이겨내자꾸나.
‘린’은 다시 한 번 대학교 입학시험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지르자며, 참여하지 않으면 STIC 시험에서 발생한 부정행위의 전말을 알리겠다는 ‘뱅크’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이후 시험에서의 부정행위에 대해 자백하기 위해 시험 주최 측 사무실에 찾아갑니다. 문 앞에 앉아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린에게 아버지가 건넨 말입니다. 정직한 삶은 누구에게나 바람직한 가치로 여겨지지만, 이 어려운 여정을 도와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걸어갈 길을 함께 이겨낼 사람을 아껴주세요. 그리고 아끼는 사람이 어려운 길을 걸어갈 때 함께 이겨내 주시길 바랍니다.
3. 학교, STIC, 대입 시험
‘린’과 ‘뱅크’의 부정행위에 대한 태도는 세 개의 시험에서 극적으로 교차됩니다. 학교 시험에서, ‘뱅크’는 부정행위를 고발하는 인물이었습니다. STIC 시험에서 그는 돈 때문에 미래의 가능성을 담보로 부정행위를 저지르죠. 그리고 대입 시험에서 마침내 그는 부정행위를 전국적, 조직적으로 벌여 일확천금을 꿈꿉니다.
점차 타락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린’은 당장 보이는 학비보다 큰 금액에 동해서 처음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릅니다. STIC 시험의 부정행위를 친분관계를 포함한 복합적인 동기에 의해 결정하고, 나중에는 모든 가치를 넘어서 옳은 선택을 합니다. 돈이나 사회적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요약합니다.
이 영화에 별점을 준다면, 요만큼!
★★★★☆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예/아니오)
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