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영화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주에 수능이 끝나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예, 체능 진학을 꿈꾸는 분들은 이제부터 시작이죠. 이건 비밀이지만, 저도 조금이나마 수험생의 기분에 공감하고자 업무시간 이후로 입시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정말 지치더라구요. 특히 제가 좋아하던 게 입시가 되니까 한 글자도 들여다보기 힘들 정도로 싫어지고 있구요.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위로가 될 수도 있는 영화를 하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지금은 좋아하는 게 여러분을 힘들게 해도, 나중엔 그 좋아하는 걸 다시 오롯이 즐기게 될 그 날을 위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추천합니다. 새로 나오는 영화도 많고, 이미 유명한 영화지만, 이럴 때 좋아하는 분야의 진로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입시 명문으로 유명한 고등학교에 한 선생님이 부임합니다. 그 선생님은 퍽 이상합니다. 학생들에게 책의 서문을 찢어버리라고 하거나, 문학 시간인데도 축구를 하는 등 기존의 수업방식과는 상이한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이죠. 몇몇 학생들은 이 이상한 선생님에게 의구심을 품지만, 이내 선생님이 말하려는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학생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선생님이 가입했었던 클럽을 재결성하며 내면의 욕구에 충실해집니다. 시를 읊기도 하고,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고백을 하기도 하고, 진정으로 원했던 진로를 따라가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연극 배우를 꿈꾸던 학생이 부모의 반대로 자살을 하게 됩니다. 이에 학교는 새로 부임한 선생님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퇴출시키려고 합니다. 입시 이상의 가치를 알려준 선생님을 위해 학생들은 책상 위에 올라서서-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한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보라는 가르침을 실천하며- 배웅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몇몇 인상적이었던 대사를 소개합니다.
1. "의대를 졸업하고 나면 네 하고 싶은 대로 해."
아마 학생 때 제일 많이 듣는 말일 겁니다. 저도 글쓰기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한 적이 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소개했듯, 부모님의 뜻에 막혀서 연극 배우의 꿈을 부정당하는 등장인물이 아버지에게 듣는 말입니다. 이 소년을 위해 선생님이 한 말이 지금도 유명한 "카르페 디엠. (중략) 우리는 언젠간 죽게 되기 때문이지." 입니다.
2. "이 위에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로 보려는 거야.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땐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 봐라. 틀리고 바보 같은 일일지라도 시도를 해 봐야 해."
모든 학생들에게 책상으로 올라갈 것을 권하며 선생님이 하는 말입니다. 언뜻 보면 시도의 중요성만을 언급하는 것 같지만, 안다고 생각했던 어떤 사실을 다르게 보라는 말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이 말을 굳이 언급한 이유는, 대학 입시에 시달리느라 본인이 처음에 흥미를 느꼈던 마음을 잊지 않길 바라서입니다. 저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글쓰기 공부해야겠어요!
3.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했지. 숲 속의 두 갈래 길에서 난 왕래가 적은 길을 택했고, 그 길이 나를 다르게 만들었다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유명한 시를 언급한 이야기죠. 입시에 연연하는 학생들에게 다른 선택지도 있음을 알려주는 장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길을 떠나 다른 길을 걸으려는 학생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죠. 부모님이 반대하면 어쩌냐는 말에 "넌 계약 노동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본인의 길을 찾는 것을 강조합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길에 확신을 가지세요. 여러분의 길은 여러분들만 알고 있으니까요.
요약합니다.
이 영화에 별점을 준다면, 요만큼!
★★★★★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예/아니오)
예!